울 엄마는 요즘 임영웅에 푹 빠져있다.
지금까지 울 엄마가 뭔가에 이렇게 까지 빠진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1. 미스터트롯에서 임영웅을 보고 노래는 잘 부르네 ~ 정도였고
2. 사랑의 콜센터에서는 애가 참 착하네 ~ 엄마는 좋으시겠다 ~ 하다가
3. 임영웅 나오는 티비프로는 다 찾아보시더니....
4. 얼마 전부턴 임영웅 [영웅시대] 카페에 가입까지 해서 임영웅 노래 스트리밍 하는 방법까지 알려달라고 하셨다.
5. 임영웅 신곡 앨범은 당연히 갖고 싶다고 해서 오빠가 미리 사전예약까지 해놓았고.. ^^..
6. 임영웅 카페에서 기부하는 거에 동참하시겠다고까지 함.. 허허
7. 임영웅 관련 봉사활동 나가실 기세..
처음에는 이런 모습에 당황했는데 엄마가 이렇게 까지 뭔가를 즐기는 모습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나도 엄마한테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임영웅 콘서트 일정이 나온 것을 알게 되었다.
임영웅 콘서트 일정
근데 내가 찾아본 시점에서는 이미 그나마 가까운 고양 콘서트는 티켓 매진 ㅜㅜ
창원 콘서트도 예매일이 지난 시점....
서울 콘서트는 아직 일정이 나오지 않았고, 인천 콘서트를 노려봐야 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루빨리 보고 싶어 하는 엄마의 모습에 당장 광주 콘서트부터 예매해보기로 했다.
연습한다 생각하자 하고 일주일 정도 임영웅 콘서트 관련된 정보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역시 트로트계의 아이돌 임. 영. 웅...
고양 콘서트, 창원 콘서트 예매가 엄청나게 힘들었다는 소리를 들었고 나는 주변 사람들 몇몇에게 부탁까지 해놓았다.
(평소에 이런 거 잘 못하는 편이라 엄청 쫄렸음)
내 남자 친구는 임영웅 콘서트 예매방법까지 포스팅하면서 공부했고 나보다 더 쫄려했다.
그렇게 대망의 임영웅 광주 콘서트 예매일인 4.28일이 되었다.
티켓 예매 성공과정
하필 콘서트 예매 일어날 굉장히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약속이 잡혔다.
친구들한테 말했더니 다들 너무 고맙게도 피시방에 같이 가서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너무 미안한 나머지 그냥 광주 콘은 연습한다고 생각하겠다며 핸드폰으로만 한번 시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때까지도 기대는 단 1도 하지 않았다.
다들 좋은 컴퓨터, 좋은 인터넷 되는 곳에서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고.. 핸드폰으로는 절대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봤기 때문에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 그냥 연습한다고 생각하자 하고 포기한 상태였다.
[7시 00분 - 예매 오픈 1시간 전]
친구들과 임영웅 티켓 구매처인 yes24에 가입 상태를 확인하고 로그인해두었다. 아직까지는 시스템 오류 없음.
[7시 30분 - 예매 30분 전]
일단 임영웅 광주 콘서트가 열리는 김대중컨벤션센터의 좌석과 각 가격을 확인해보았다.
스테이지에서 가까운 2,3,6,7이 1순위였고 1,4,5,8이 2순위. 나에게 R석과 S석은 없었다. 이왕 볼 거 울 엄마 임영웅 최대한 가까이서 보게 해주고 싶어서 차라리 안되면 말지 무조건 VIP석만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R, S석부터 먼저 들어가면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질 순 있겠지만... 난 VIP만 노린다!
날짜는 10일인 금요일은 퇴근하고 광주에 저시 간까지 엄마를 모시고 갈 수 없고...
12일 일요일은 콘서트 끝나고 오면 새벽일듯하니까 무조건 11일 토요일 콘서트로 도전하기로 결정.
[7시 40분- 예매 20분 전]
그렇게 좌석이랑 날짜 정하고 있는데 갑자기 인터넷이 먹통이 되었다.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너무 당황해서 역시 핸드폰은 안되나 봐 우리 포기하자.. 하고 있었는데 아이폰인 한 친구가
"어!! 그냥 인터넷 말고 사파리로 들어가니까 된다!!" 하면서 소리쳤다. 그럼 아이폰은 사파리? 갤럭시는 크롬!!!
갤럭시인 나는 당장 크롬을 켜서 구글 검색을 통해 예스 24로 들어갔고, 살짝 느리긴 했지만 기본 인터넷보다는 훨씬 빠른 로딩 속도였다. 다시 로그인을 하고 예매시간을 기다렸다.
[7시 50분 - 예매 10분 전]
그렇게 10분이 남았고 예매하기만 계속 클릭해주기 시작했다. 티켓 오픈 시간이 아니라는 메시지가 뜨는 창마저도 점점 로딩이 느려졌다. 역시 핸드폰은 안 되겠다 싶었다.
[7시 59분 - 예매 1분 전]
이제는 새로고침 하지 않고 친구들과 갤럭시 워치의 초시계를 켜놓고 카운트 다운했다.
10. 9. 8, 7 ,,,,,,,나는 로딩 시간을 생각해서 정확히 8시가 아닌 5!! 하는 순간에 예매하기를 눌러주었다.
10초쯤 누른 내 친구는 1시간 11분 대기라는 안내문구가 떴고 나도 대기 문구가 뜨나 싶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면서 날짜/시간 선택창이 떴다.
친구들은 다 대기시간이 떠있고 나만 들어가져서 처음에는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예매 화면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순간 내가 임영웅 꺼 아니라 다른 콘서트 클릭한 건가? 싶었다.
너무 놀라서 한 3초? 정도 멍 때리다가 친구가 당장 클릭하라 해서 날짜 선택해서 들어가니까 좌석표가 뜨길래
아까 스스로 정해놓은 1순위고 뭐고 그냥 눈에 보이는 화면만 냅다 눌렀다. (근데 또 운 좋게 3구역으로 잘 눌렀네...?)
지금은 저렇게 다 회색이지만 내가 들어갔을 당시 10열정도부터는 다 보라색으로 선택이 가능했다.
(찐 사진 보여주고 싶지만 예매 당시에 캡처할 정신이 없었....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하며 이때까지도 믿지 못하고 일단 손가락이 가는 대로 2개의 좌석을 선택했다.
다음 선택하니까 아무 문제없이 결제창으로 넘어갔다. 오잉?? 이렇게 쉽게 된다고??
이것도 내가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했던 게... 오히려 앞자리를 선택했다면 안될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 친구들은 이때쯤 대기가 풀려서 접속이 됐었는데 클릭하는 자리마다 [이미 결제 진행 중인 좌석입니다]라고 뜨더라....
그렇게 어리바리하게 손가락이 시키는 대로 눌러서 결제까지 마쳤고..
이때 결제까지 다 끝낸 시간은 겨우 8시 1분이었다...
예매하고 나니까 정신 차려졌고... 내 손가락이 뭘 어떻게 했나 보니까 세상에 3구역에 무려 13번째 줄..!!
당장 엄마한테 전화했고 울 엄마는 부끄러워서 크게 표현하지 않았지만 나 몰래 [영웅시대] 카페에 자랑 글 올리시더라 ^^
임영웅 콘서트 티켓 예매 성공한 나만의 꿀팁(온전히 내 생각)
1. 컴퓨터가 좋으면 잘된다고 하는데 아닌듯하다. 5G이거나 와이파이가 굉장히 빠른 공간에 있다면 핸드폰으로 하는 게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컴퓨터로 한 사람들은 아예 접속도 안됐는데, 핸드폰으로 한 내 친구들은 그래도 접속은 빠르게 성공함.)
2. 핸드폰이든 컴퓨터든 혹시 기본 인터넷이 너무 느리다고 생각 들면 사파리, 크롬 등 다른 인터넷 브라우저를 켜보자.
(그래도 결국 예매시간이 가까워지면 느려지긴 했지만 기본 인터넷은 30분 전부터 아예 먹통이었다. )
3. 다른 인터넷 브라우저로 다시 접속했을 때는 꼭!! YES24에 로그인 잘 되어있는지 다시 확인해보기.
(친구 중 한 명은 브라우저 바꿨더니 로그인이 풀려서 접속됐다가 튕겨버렸다)
4. 여러 명이 같이할 수 있다면 초시계 켜놓고 있다가 8시 되기 10초 정도 전부터 나눠서 [예매하기] 클릭하기. 인터넷 로딩 시간이 있기 때문에 8시 정각보다 약간 빨리 눌러줬을때 로딩시간이 티켓 오픈 시간이랑 잘 맞으면 바로 접속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내가 바로 그 케이스인 듯...
(예를 들면 1명은 10초정도남았을 때 미리 누르고, 또다른 1명은 5초정도 남았을때 미리 눌러주고, 또 다른 사람은 8시 정각에 딱 눌러주고.. )
5. 바로 들어가지던지, 대기하고 들어 가졌던지 좌석 선택 화면이 보이면 무조건 앞쪽 좋은 자리 찾아서 고르지 말고 들어가지는 순간 그냥 눈에 보이는 거 바로 선택하는 게 더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대부분 앞자리, 좋은 자리 먼저 노리기 때문에 원하는 자리 찾으려고 1초라도 머뭇거리는 순간 이미 결제 중인 좌석이라는 문구가 뜨면서 회색으로 변할 것이다..ㅜㅜ
내가 직접 예매 성공해보고 느낀 성공한 이유들?이다.
정답은 아니겠지만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했다면 한 번쯤 참고해서 시도해보시길....
진짜 성공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첫 시도에 바로 성공해서 너무 뿌듯하다!!
앞으로 대전, 인천, 대구, 서울까지 예매할 수 있는 콘서트가 많이 남아있으니 나는 또 계속 도전해보려고 한다.
엄마가 또 성공하면 2번이고 3번이고 계속 간다고 하심 ^^ ;;;
엄마 일단 우리 광주 가자 ~~~~~~ ♥
'노는거에 진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이트] 차 없이 남산타워까지 가는 가장 쉬운 둘레길 코스(가는법,소요시간) (0) | 2022.04.26 |
---|---|
[데이트일상]신도림데이트-카페(빈브라더스), 피맥(바오밥), 쥬씨 (1) | 2021.09.15 |